
대추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장석주의《달과 물안개》중에서 -
그렇습니다, 대추가 어찌 저절로 붉어졌겠습니까?
그 안에 어찌 태풍 몇개, 천둥 몇개, 벼락 몇개 뿐이겠습니까?
광화문 교보 빌딩에 걸려 있던 시구인데요
지난 주일 오후예배에 인용되었는데
마침 제가 보관한 기억이 나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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