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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교양사전 02_기독교
운영자 2022-03-17 추천 1 댓글 0 조회 771

기독교

 

‘기독교’는 한자어입니다. ‘기’(基)는 ‘터’를, 독(督)은 ‘살펴보다’를, 교(敎)는 ‘가르침’을 뜻합니다. 그것을 모아보면 ‘터를 살펴보는 종교’가 되지요. 그 자체는 우리가 아는 기독교의 어떤 의미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기독’은 의미가 아니라 헬라어 크리스토스(Χριστός)와 그 단어에 해당하는 서구 언어, 특별히 포르투갈어과 스페인어 ‘Cristo’를 음으로 딴 한자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리스도’라고 쓰지요. 

 

헬라어 ‘크리스토스’는 히브리어 마쉬아흐(מׇשִׁיחַ), 흔히 ‘메시아’로 알려진 히브리어 단어의 그리스어 번역입니다. 마쉬아흐는 ‘신이 특별한 일을 하도록 기름을 부은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기독교는 예수가 마쉬아흐, 곧 ‘신이 특별한 일을 하도록 기름을 부은 사람’이 바로 예수라고 믿는 것입니다. 

 

예수회 선교사들이 중국에 도착하여 ‘Cristo’를 ‘킬리스두’(契利斯督 계리사독, Qìlìsīdū)나 ‘질리스두’(基利斯督 기리사독, Jīlìsīdū)로 한자음역을 하였습니다. ‘킬리스두’라고 음역한 분은 루지에리 (M. Ruggieri) 선교사인데(그림 1 참조), 그가 1584년에 펴낸 『新編西竺國天主實錄』(신편 서축국 천주실록)에 이 음역이 나옵니다. ‘질리스두’는 1636년에 역시 예수회 선교사 디아즈(Emmanuel Diaz, Jr.)의 『天主降生聖經直解』(천주강생성경직해)에 등장합니다. 이후 네 글자가 세 글자 혹은 두 글자로 축약이 되지요. 

‘질리스두’’, 당시 중국 발음으로는 ‘기리스도’가 주류 단어가 되었지만, 이 획이 많은 네 글자를 모두 쓰는 것이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먼저 ‘질스두[도]’(基斯督)의 세 글자로 줍니다. 그러다가 1707년 쟝 바쎄(Jean Basset) 선교사가 중국어 성경 사본에 두 글자 ‘기두[도]’(基督, 오늘날의 중국어 발음으로는 ‘지두’)의 축약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이것이 정착합니다. 

 

이런 한자음역과 축약형은 모두 일본으로 전해집니다. 일본에 전해진 한자어는 ‘질리스두’인데, 일본어로는 ‘키리시토쿠’ (キリシトク/kirisitoku)로 발음합니다. 축약형 역시 ‘기두’였고, 이를 일본어로는 ‘키리슈토’(Kirisuto)라고 발음합니다. 

 

중국어나 일본어 모두 첫 음을 ‘ki’로 발음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라고 써서 ‘그리스도’로 하는데, 일종의 변형을 겪은 것이지요. 

 

‘기독’이 ‘그리스도’의 음역이니 기독교라고 하면 그리스도교와 같은 뜻이 됩니다. 그리스도교 또는 기독교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의 종교입니다. 그렇다면 본래 뜻은 자연스럽게 서방교회인 로마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곧 개신교, 그리고 동방정교회를 모두 포괄하지요. 근래 ‘기독교’라는 말로 개신교만을 지칭하는 흐름이 있는데, 그 말의 연원을 따지고 엄밀하게 보면 잘못 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김무림. (2010). [어원 탐구] ‘그리스도’와 ‘기독(基督)’의 어원. 새국어생활, 20(1), 93-98.

김형곤. (2019). ‘기독(교)’[基督(敎)]이라는 용어의 형성과정과 이 용어 사용에 대한 반성적 고찰. 신학과 사회, 33(3), 6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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