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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0일 주일말씀+말씀나눔지 | 김종윤 목사 | 2022-07-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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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란 항상 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바라고 원한다고 해도 주어진 상황과 여건이 다 맞아야 겨우 만날 수 있습니다. 더욱 성전에서 자신을 미워하던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고 끌려나와서 거의 죽을 뻔했던 바울에게는 그렇게라도 죽음을 모면하게 되었다고 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고 기회였습니다. 어쩌면 그냥 있는 편이 차라리 나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때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천부장에게 자신을 없애버리라고 외치면서 따라오던 무리들에게 말을 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놀랍게도 천부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바울에게 말하도록 허락합니다. 그렇게 해서 바울은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무엇을 먼저 이야기해야 할까요? 바울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까요?
∙ 하나님께 대하여 열심이 있는 자라 – 열심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출신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한 바울은 먼저 지난날 자신이 어떠했는지 고백합니다. 특히 자신이 하나님에 대하여 열심이 있었던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의 열심은 특별했습니다. 그냥 한번 해보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하여 전적으로 헌신하면서 힘쓰는 남다른 열심이었습니다. 열심은 한 사람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열심이 있는 사람은 그냥 흉내만 내지 않습니다. 하라고 하는 것만 겨우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열심을 가지면 하지 말라는 것도 스스로 알아서 합니다.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그 일에 앞장 섭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런 지난날의 열심을 이야기 하면서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분명 열심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열심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 주님 누구시니이까 – 무엇보다 먼저 할 일은 주님이 누구신지 아는 것입니다.
당시 바울의 형편을 생각해 볼 때 급한 것은 억울하게 오해를 하고 있는 사실을 바로잡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도 않은 일로인해서 죽을 뻔한 지경까지 몰리게 되었다면 당연히 왜곡된 사실을 조목조목 집어가면서 밝히려고 해야 합니다. 나아가 성난 민심을 달래면서 선처를 호소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자신에게 일어났던 가장 중요한 사건인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에 예수님을 만나게 된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종교적이고 영적인 일을 소중히 여긴다고 하지만 예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당시에도 함부로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을 찾아와서 만나주신 예수님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바울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말이 어떤지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 주님 무엇을 하리이까 – 만남의 깊이가 고백의 깊이입니다.
바울의 고백을 통하여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예수님을 만난 사건의 특징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인격적인 만남이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인격적이라고 하는 말은 상대방의 상황이나 형편을 함부로 무시하거나 억지로 억압하지 않고 이야기하시면서 다가오신다고 하는 것입니다. 비록 홀연히 하늘로부터 온 큰 빛으로 인해서 땅에 엎드려 질 수밖에 없었지만 바울은 자신을 향하여 하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고 또한 그 분을 향하여 궁금한 것들을 물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런 질문에 대하여 주님은 차근차근 대답해 주셨습니다. 이런 바울의 고백은 그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사람이 되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만남의 질이 고백의 질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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