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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1부설교
김종윤 목사 2023-05-21 추천 0 댓글 0 조회 276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다시 수습하고 회복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떤 이는 ‘뭘 그렇게 복잡하냐 그냥 훌훌 털고 돌아오면 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삶이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지나간 일을 훌훌 터는 것도 쉽지 않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눈물이 필요합니다. 탄식도 해야 합니다. 또한 가슴 아프게 속을 후벼파는 소리도 들어야 합니다. 어쩌면 그럴 수 있느냐고 하는 먹먹함도 견뎌야 합니다. 압살롬의 반역으로 길을 떠났던 다윗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회복을 위하여 그가 감당해야 했던 과제는 무엇일까요? 이런 다윗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로 듣지 않는 것이 지혜입니다. 


∙왕이 그 아들을 위하여 슬퍼한다 – 공과 사를 구별하지 않으면 해결은 더 복잡해집니다.

 

정신없이 왕궁을 빠져나와 도망할 때만 하더라도 다윗은 가망이 없었습니다. 이미 인심은 떠나갔고 압살롬의 기세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돌아간 후새의 활약에 힘입어 다윗은 반격을 위한 시간을 벌더니, 에브라임 수풀에서의 전투를 통해 결정적으로 반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대신 다윗은 아들 압살롬의 죽음이라고 하는 소식을 듣고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새 왕이 아닌 아버지로 돌아왔던 것이지요. 그렇게 아들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다윗의 소식은 힘겨운 전쟁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감정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개인적인 감정에 매이게 되면 문제의 해결은 그만큼 더 어려워집니다.


∙일어나 나가 부하들의 마음을 위로하여…. – 때로는 기분 나쁜 소리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슬퍼하고 있는 다윗 때문에 백성은 전쟁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패잔병처럼 조용하게 돌아왔습니다.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을 무렵, 군대 장관인 요압이 다윗을 찾아와서 따끔한 말을 내뱉습니다. 요압의 말은 당시 상황으로 보았을 때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의 말처럼 또 다른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백번 양보해도 요압은 너무 선을 넘고 있었습니다. 다윗이 지나치게 감정적이었다면 요압은 지나치게 사무적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요압의 스타일은 다윗과는 절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당시 요압과 다투지 않습니다. 다윗이 보기에 요압은 칼을 휘두를 때 빼고는 한번도 행복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것 또한 감수합니다.

 

∙왕이 일어나 성문에 앉으매 – 힘들어도 있어야 할 자리에 앉으십시오. 

 

마침내 슬퍼하고 있던 다윗이 일어나 성문으로 나가 그곳에 앉았습니다. 어찌 보면 다윗은 아직 슬픔이 다 가시지 않았습니다. 애도의 시간조차 제대로 갖지 못하고 남들 앞에 서야 하는 왕의 자리라고 하는 것이 참 딱하기만 합니다. 어쩌면 다윗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도 속으로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또한 수고한 군인들과 함께한 백성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회복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일이 힘든게 아닙니다. 정작 힘든 것은 자리입니다. 상황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 안에 있는 관계가 문제인 겁니다. 이건 개인의 삶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의 회복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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