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왜 삼위일체를 이야기하는가? | 김종윤 목사 | 2025-06-15 | |||
|
|||||
오늘날 교리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복잡하기도 하고 몰라도 신앙생활을 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믿는 것과 무엇을 믿는지 제대로 알고 믿는 것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신앙에 있어서 교리는 견고한 토대가 될 수도 있고 든든한 뼈대를 이룰 수 있다고 하는 점에서 교리에 대한 이해와 훈련은 꼭 필요합니다. 더욱 그럴듯하게 위장하고 아직 기초 신앙이 연약한 이들에 대하여 무차별적인 공격을 하는 이단 사상을 분별하고 올바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삼위일체주일입니다. 다소 어려운 주제이지만 이 또한 신앙적 유익을 위해서는 분명히 붙들어야 함을 먼저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 지금은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리라 – 주님은 우리의 형편과 사정을 잘 알고 계십니다.
삼위일체를 이야기할 때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그런 말이 성경 어디에 나오냐?고 하는 것입니다. 사실 성경에는 삼위일체라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삼위일체를 증거하는 진술들은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지만 지금은 감당하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주님은 그냥 덮어놓고 상대방의 수준이나 상황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주님은 우리의 형편과 사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형편과 사정에 따라 말씀하시고 행하시기도 하십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교리의 문제를 다룰 때에는 먼저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수준을 잘 헤아리고 허락하신 것을 감당하도록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언제나 희망이 있습니다.
∙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 인도하시리라 – 인도하심을 따라 살면 달라집니다.
형편과 사정은 언제든지 변할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서 또한 주어진 조건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정해진 상황들도 조건이 달라지면 그에 따라서 변화되듯이 신앙에 있어서도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주님은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제자들의 삶은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초대교회에 있었던 오순절 성령강림의 사건으로 인해서 교회 공동체는 역사의 전면에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제자들은 변화되어 새로운 증인으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이와 관련해서 강조하신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입니다. 성령은 우리를 모든 진리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바로 이런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 삼위일체를 통해 드러나는 신앙의 풍성함을 누리십시오.
하나님을 삼위일체로 이해하고 설명해야 하는 이유는 성경이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란 인간이 만들어낸 신학적인 고안물이 아닙니다. 삼위일체란 성경 스스로가 증거하고 있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에 대한 신학적 정리입니다. 특히 초기의 기독교 신앙이 구체화되면서 제기되었던 여러 이단 사설로부터 신앙의 본질과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지키는 과정에서 삼위일체의 교리는 더욱 분명하게 확정되었습니다. 삼위일체의 교리에 담겨있는 관계의 풍성함으로 나아가는 신비함은 기독교 신앙의 풍성함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셋이면서도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동시에 또한 셋일 수 있는 이 신비는 구원을 위한 놀라운 섭리를 다시 새기게 합니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