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7일 주일예배
- 운영자 2025.4.29 조회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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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 후 첫날은 예수님의 부활 사건이 일어났던 때입니다. 무덤이 비어있다고 하는 것은 확인했지만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당시 제자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서 소위 외상후 스트레스(PTSD)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믿고 따랐던 주님이 자신들의 눈앞에서 사로잡혀가 십자가에 달려 죽음에 이르셨던 과정을 고스란히 보았던 제자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들의 무기력함과 더불어 이상하리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던 무기력한 주님의 모습 때문에 혼란스러웠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런 제자들을 다시 찾아가신 주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님은 왜 제자들을 다시 찾아가셨을까요? 그것은 제자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함이었습니다. 부르심과 선택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 두려움은 문을 닫게 하지만 평강은 닫힌 삶을 열게 합니다.
무엇보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던 유대인들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을 찔렀던 그 칼끝이 이제 자신들을 향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습니다. 앞으로 자신들에게 닥칠 일들이 염려되어 함께 모여서 숙의를 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두려움이 이들을 휘어감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을 찾아가신 주님이 하신 첫 말씀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입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평강이 제자들에게 필요함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은 문을 닫게 하지만 평강은 그 닫힌 문을 다시 열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다시 세우는 힘은 평강으로부터 시작됩니다.
∙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 보냄받은 정신이 제자를 세웁니다. 제자는 가야할 곳이 있습니다.
주님의 선택과 부르심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미 형편없는 제자들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이들을 다시 택하시고 부르셨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주님은 그 실패한 제자들을 다시 보내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더욱 아버지께서 자신을 보내셨던 것과 같이 제자들을 보내신다고 하시면서.... 부름을 받은 제자들은 이제 예수님 대신 보냄을 받은 사도들이 되었습니다. 제자는 가고 싶다고 마음대로 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가고 싶지 않아도 가라고 하시면 가야하고 가고 싶어도 가라는 말씀이 없으면 가지 말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이 보냄을 받았다고 하는 정신이 제자를 사도로 세웁니다. 주님이 끝이라고 하기 전에는 끝이 아닙니다. 부름받은 제자는 함부로 끝과 시작을 이야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 제자는 성령으로 숨 쉬는 사람들입니다.
제자의 삶은 자신의 힘과 의지로만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결심하고 또 결심을 한다고 해도 도저히 갈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제자의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그들을 향하여 너무나도 귀한 한가지 원리를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성령을 받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과 기름부으심이 없다면 시작할 수도 없고 마칠 수도 없는 것이 제자의 삶입니다. 물론 성령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또 그 성령이 어떻게 역사하실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자들은 성령으로 숨을 쉬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제자를 다시 세우는 힘은 성령께로부터 부어집니다. 성령의 능력 안에 있을 때 제자는 죄의 권세를 깨뜨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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