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7일 최고의 준비는 무엇인가?
- 운영자 2025.12.8 조회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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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추위가 다르긴 다릅니다. 한바탕 내린 눈 발이 걸음을 움찔하게 하고, 듬직한 차들까지도 엉금엉금 기어가게 만들고 있으니까요. 한 해를 마감하며 주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맞으며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니 어떤 순간은 가슴에 벅차오를 만큼 감격적이었고 또 어느 때는 가슴이 먹먹해질 만큼 답답하기도 했더라고요. 맑은 날만 있지도 않았고 흐린 날만 계속되지도 않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다 필요한 날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있는 삶도 그럴 것입니다. 언제나 맑지만은 않을 것이고 또 언제나 흐리지만도 않을 거라는 거지요. 하지만 주님이 함께하시면 맑은 날에도 그리고 흐린 날에도 우린 결국 웃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분주한 마음 속에 우리가 해야 할 준비가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 그 때에 세례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 광야에서도 준비하면 길이 열립니다.
오늘 본문은 문맥으로 보면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성탄과 관련된 내용은 앞선 2장에서 정리됩니다. 3장은 시기적으로 보면 예수님의 탄생이 아닌 본격적인 공생애를 시작해야 할 무렵에 있었던 한 가지 사건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전에 그 길을 준비했던 세례요한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역사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지 않습니다. 잘 차려진 밥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먼저 시간을 내고 마음을 들여서 준비한 것입니다. 더욱 성경은 그 준비가 광야에서도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텅빈 광야, 아무것도 없던 빈 들에서도 부르심에 따라 주님의 길을 준비했던 세례요한의 모습은 오늘 우리에게 광야에서도 준비하면 길이 열린다고 하는 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 독사의 자식들아 ...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느냐 – 피한다고 다 피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세례요한이 외친 메시지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힘든 일인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여러 가지였을 겁니다. 하지만 세례요한은 그 모든 것보다 회개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회개란 지금도 그렇지만 이전에도 환영받는 주제가 아니었습니다. 당장 손에 무언가 쥐어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회개란 그럴듯하게 체면이나 차리면서 적당하게 겉모습만 꾸미면 된다고 하는 생각에 일침을 내리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느냐며 죽비를 드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물론 근본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 치러야 하는 일은 많고 경우에 따라 복잡해서 엄두조차 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피한다고 다 피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 최고의 준비는 내가 아닌 주님이 하십니다.
그래도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하는 말은 너무 심했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을 곱씹어 볼수록 세례요한이 전하고 싶었던 것은 속으로는 오만 가지 생각을 다 하면서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꾸며서라도 통과하려고 하는 그 얄팍한 마음을 고치지 않으면 새날은 없다고 하는 안타까움이었습니다. 그는 독사의 자식들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돌이킨다면 변화될 수 있다고 하는 마지막 권면과 호소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가 이렇게까지 외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에 근거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다고 하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최고의 준비는 내가 아닌 주님이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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