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는 스승이다
상처는 스승이다
절벽위에 뿌리를 내려라
뿌리있는 쪽으로 나무는 잎을 떨군다
잎은 썩어 뿌리의 끝에 닿는다
나의 뿌리는 나의 절벽이어니
<중략>
너의 뿌리가 되기 위하여
예수의 못자국은 보이지 않으나
오늘도 상처에서 흐른 피가
뿌리를 적신다
정호승/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중에서
-너의 뿌리가 되기 위하여....
저는 이부분이 마음에 남습니다.
꽃도 열매도 아닌
바로 그 너저분한 뿌리가 되기 위하여라는 부분이요.
모두들 꽃이 되고자
열매가 되고자들 열내면서도
정작 뿌리가 되고 싶어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열매 없음의 문제는 바로 약한 뿌리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답답한 어둠 속에서도 묵묵히
온 몸을 지탱해 내는 뿌리처럼
오늘도 그분은 우리안에 흐르고 계십니다.
지울수없는 상처로 남아서 말이지요.
그래서
그분이 도마에게 보여주셨던 것이
바로 상처난 못자국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정 상처는 스승입니다.
상처를 품고 또 품어
뿌리를 이루는 스승으로 삼겠습니다.
어제의 멍든 상처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새로운 날입니다.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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