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아무나 하나?
한때 유행했던 노래 가운데 이런 노랫말이 있었습니다.
아무나... 란 표현에서는 그만큼 쉽지 않다고 하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말이었지요?
정말 그럴찌도 모릅니다.
아무나 할수 없는 것이 그걸찌도 모릅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럼 특별한 사람만이 하면 되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정말 그것이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면
왜 특별한 사람들만이 하는 것으로 생각되어야 하느냐는 거지요.
소위 전문가 제일주의란 그런 점에서 한계를 가집니다.
분명 아무나 할수 없는 전문가들의 영역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생명의 문제에 있어서는 그런 전문영역들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일전에 만났던 친구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그 친구는 당시 중국 선교사였습니다.
그것도 한참 관심이 되었던 동북3성지역에서
일하던 선교사였습니다.
친구는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특별히 북한과 관련된 일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탈북자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은밀하게 북한으로 들어가는 조선족 밀수업자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여러가지 의미있는 일들을 하기도 했던 친구는
간혹 여기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간증을 하게 될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사실은 간증을 할때마다 그쪽의 상황들을 어렵고 힘들게 설명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더많은 은혜와 감동을 받더라는 거지요.
그래서였을까요.
점차로 의도적이었던 그렇지 않든 간증을 할때마다
과도하게 어렵고 힘든 상황들을 설명하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답니다.
물론 선교사들의 현장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말못할 사정과 어려움이 생존하는 전쟁의 최전방이 바로 그곳일테니
정말 견디기 힘들고 참기어려운 일들도 많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어려운 상황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대개 사람들로부터 돌아오는 피드백이 이런거였던 거지요.
"어휴 선교사님. 그렇게 힘든 곳에서 어떻게 그런일을 하세요?
저라면 아마도 못했을꺼에요."
처음엔 그런 소리들이 자신을 격려하는 소리들로 들였더랍니다.
그러면서 더욱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언젠가 간증을 마치고 역시 한 분으로부터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면서
"참 선교사님 대단하세요. 저라면 정말 죽었다가 깨어나도 할수 없는 일이에요."라고
하는 소릴 듣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거지요.
갑자기 이런 주님의 음성이 들리더랍니다.
"아니 도데체 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냐?
어쩌자고 너는 그렇게 선교를 힘든 일로만 생각하게 하는거냐?
그래서 사람들 하여금 도데체 죽었다가 깨어나도 선교를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하는거냐?"
그런 주님의 음성을 들은 다음부터 그 선교사님은
선교의 보고가 달라지게 되더랍니다.
어렵고 힘든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던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 속에서 쉽게 할수 있는 선교이야기로 포인트가 바뀌더니
그 마지막은 여지없이 당신이 바로 선교사란 것으로 그 끝이 바뀌었다는 거지요.
친구가 그러더군요.
"어쩌면 목회란 목사의 역할이 적어지면 적어질수록 더 잘하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의 일을 누구나 쉽게 할수 있는 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소위 전문가들의 역할이 아니라 비전문가 생활인의 역할이 강조되어야만 해. 그
래서 삶의 현장들 속에서 누구나 쉽게 자신의 위치와 환경에서도 실천이 가능하고
감당할수 있는 일상적인 것이 되어야만 해."
자신의 특권을 내려놓고 평신도들과 함께 눈높이를 맟추어서
아무나 사랑을 할수 있다고 자신있게 외치는 그 친구를 보면서
함께 세워져가는 크리스챤 리더십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놀라운 이유는
당시 아무나 할수 없었던 일들을 아무나 하는 일로 만들어버렸다는 데 있습니다.
주님은 그런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그분의 제자들을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서 부르셨고 세워가셨습니다.
그분께 특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그러면 그분의 일을 할 생각일랑 내려놓으십시오.
그분의 일을 했던 사람들은 모두다 이름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무나가 되길 두려워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분이 워하시는 것은 그 아무나 였습니다.
주님의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무나 할수 있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어렵더냐?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아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 아무나 하는 하나님 일의 비밀을..."
평범한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룰루랄라.
댓글 1
정기영 2009.6.18 09:32
건강한 교회, 소통하는 교회를 위하여 먼저 나아가시는 목사님, 홧팅!
언젠가 저도 우리교회의 특별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반대로 별 볼일이 없는 사람으로 낮추어 주셨습니다.
한 때 아런 문제로 하나님께 하소연도 해보고 또 하나님을 은근히 협박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조금 압니다,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아직은 거울에 비취듯하지만, 하나님 나라에 이르르는 날에는 확실히 보고 알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