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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림절묵상 1. 고난의 자리 | 김종윤 | 2009-12-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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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가르쳐 주었던 성탄의 표적은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였습니다.
거처할 방도 하나 얻지 못하고 겨우 짐승들이나 기거하는 마굿간에서 가장 연약한 갖난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을 생각합니다.
무언가 대단한 사건과 표징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찾아오시는 그분의 방법은 그야말로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네 방식과는 사뭇다릅니다.
무언가 확실해야 하고 또 무언가 좀 분명해야만 이해하고 곰곰히 따져봐서 계산이 안맞으면 누가 뭐라고 해도 고개를 설래 설래하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분은 오셨습니다.
오늘날에도 그분이 오신다면 그렇게 오시지는 않을찌요... 찬란하게 꾸며진 트리들 사이가 아닌 상한마음으로 쳐진 어깨와 도무지 받아들일수 없는 현실의 무게 때문에 지친 일상속에 작고 작은 모습으로 오시지는 않을런지요...
어쩌면 그런 고난의 자리야 말로 하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거룩한 장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무려 128km의 거리를 무거운 몸을 끌고서 가야만 했던 미라아와 그 마리아를 위해서 따뜻한 방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속을 끌이고 가슴을 쳣을 요셉....
이들이 느꼈을 그 첫날밤의 불편함과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생각해봅니다.
하늘 아버지의 뜻은 고난의 자리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역시 십자가가 길입니다.
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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