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과 진심 | 김종윤 | 2017-08-11 | |||
|
|||||
초등학교에 갓 입학 했을 법한 꼬마가 송아지처럼 눈을 껌벅껌벅하며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학교에서 배운 단어가 있는데 뜻을 잘 모르겠어. 존중이 뭐야, 그리고 진심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야?"
40대 후반쯤 돼 보이는 남자는 곧장 답하지 않고 약간 뜸을 들였다. 머릿속에서 사전적 의미 너머에 있는 단어의 본질을 끄집어내 밀가루 반죽처럼 주물러서 그것을 딸 앞에 펼쳐주기 위해 고민하는 듯했다. 남자는 슬며시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별은 한 개도 보이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설명을 듣기 위해 귀와 마음을 활짝 연 아이의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별처럼 반짝였다. 드디어 아이와 눈을 맞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음 그러니까 존중은 상대방을 향해 귀를 열어놓는 거야. 그리고 진심은 말이지, 핑계를 대지 않는 거란다. 핑계를..."
-"말의 품격" 이란 책 중에서(이기주 지음) -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합니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존중이라고 하는 말의 뜻이 어려운 건 아닐겁니다. 진심이라고 하는 말이 어려운 것은 더더욱 아닐겁니다.
이미 다른 것들로 꽉 채워져 있으니 다른 것이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고 이런 저런 핑계만 둘러대고 있으니 참마음으로 대할 수 없는 겁니다.
무더운 날씨에 날로 무거워지는 것에도 그리고 하염없이 가벼워지는 것에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일부러 이런 저런 이유 둘러대지 않아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잃어버리지 않는 하루를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예수희망!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