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일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무리 신나고 좋은 일이라고 해도 그 일을 실재로 감당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짐처럼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일이 담아내는 성격과 그 안에서 감당하는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보람과 의미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분명 모든 일에는 어쩔 수 없는 노동의 영역이 있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이는 범죄한 아담 이후로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구원은 그래서 이 지긋지긋한 무의미한 일, 그리고 수고하고 애써도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하고 수포로 돌아가 버리고 마는 노동으로부터의 구원까지를 포함합니다. 끝나도 끝나지 않는 고단한 일로부터 우리는 어떻게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요?

∙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 – 기도하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은 유명한 오병이어의 사건이 일어나고 난 다음이었습니다. 얼마나 신기하고 놀랐을까요? 오죽했으면 성경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억지로 붙들어다가 자기들의 왕으로 삼으려고 했을 정도였다고 기록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주님의 선택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은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헛된 꿈에 사로잡혀서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주님은 산으로 가셔서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복잡한 일들로 인하여 힘들고 지쳐도 기도를 소홀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기도하지 않으면 감당할수 없는 일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 두려움을 이겨내려면 환경과 조건에 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일과 상황의 관계는 밀접합니다. 특히 어떤 일들은 주어진 상황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려면 여러가지 제반 상황과 조건을 잘 따져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낭패를 보게 됩니다.  본문에서 제자들에게는 생각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합니다. 상황이 변한 것이지요. 처음에는 그렇지 않더니 이제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서 노를 저어가기 힘겹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아신 주님은 밤 사경쯤 되는 시간에 바다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가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님의 모습을 보았던 제자들은 마치 유령을 본 것처럼 여기며 놀라고 말았습니다. 일을 하면서 두려움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어떻게 우리는 이런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 – 마음이 둔해지지 않도록 깨어있으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사정과 형편에 관심을 두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어떤 형편에 있는지 그리고 그 형편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소망이 있습니다. 비록 상황이 여의치않더라도 그리고 여건이 복잡하더라도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것을 주목하지 못하고 신경써야 할 것을 신경쓰지 못하면 결국 일에 대한 집중도를 잃고 맙니다. 친절하게도 성경은 그 이유에 대하여 당시 제자들의 마음이 둔하여졌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둔해지면 여유가 없어지고 다른 것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특히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하여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됩니다. 마음이 둔해지면 결국 완악해지고 맙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감당하려면 단단해진 마음부터 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