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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꽃나무는.. 김종윤 200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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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으로 뱉어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것이
몸 속에 있기 때문에
꽃은, 핀다
솔직히 꽃나무는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게 괴로운 것이다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것,
이것은 터뜨리지 않으면 곪아 썩는 못난 상처를
바로 너에게 보내는 일이다
꽃이 허공으로 꽃대를 밀어올리듯이

그렇다 꽃대는
꽃을 피우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자기몸을 세차게 흔든다
사랑이여, 나는 왜 이렇게 아프지도 않는 것이냐
몸속의 아픔이 다 말라버리고 나면
내 그리움도 향기나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

살아남으려고 밤새 발버둥을 치다가
입 안에 가득 고인 피
뱉을 수도 없고 뱉지 않을수도 없을 때
꽃은, 핀다

- 안도현 <꽃>


이 시를 처음 본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그동안 내가 뱉어낸
수많은 것들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꽃대는 꽃을 피우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저렇게 자기몸을 세차게 흔드는데
우린 너무도 손쉽게만 꽃피우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살아남기 위해 밤새 발버둥이라도 칠수 있다면
차마 신음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참아야 하는 아픔이 있다면
차라리 고맙겠습니다.

그분과 함께라면 우린
마른 나무 위에서도
꽃을 피울수 있습니다.

향기로 가득찬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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