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2부설교_사도행전 85 | 김종윤 목사 | 2021-1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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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되니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게 완연한 가을입니다. 아직 한낮에 더위가 남아 있지만 이미 여름은 가고 없습니다.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있습니다. 환절기라고 부르는 이때는 여러 가지가 섞여있습니다. 옷가지에 긴팔과 반팔이 함께 걸려있는 것처럼 어떤 것은 정리해서 두어야 하고 또 어떤 것은 이제 내와야 할 때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변화들이 피곤하고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그런 소소한 변화들은 우리의 일상을 풍성하게 하는 기회일 것입니다. 이런 계절의 변화들처럼 삶에도 찾아오는 전환기들이 있습니다. 그냥 때가 되면 입어야 할 옷이 당연히 나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압니다. 입던 옷은 그냥 정리되지 않고 입어야 할 옷도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고 하는 것을요. 그러고 보니 감사한 일이 많습니다. ∙ 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 – 부르심에 순종하는 사람이 새 길을 걷습니다. 2차 전도여행 중인 바울일행은 갑자기 막혀버린 길로 인해서 답답했습니다. 가야할 길을 찾지 못하고 있던 바울에게 하나님은 환상을 보이십니다. 새로운 길도 필요했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꿈이요 환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환상을 보았다고 하는 것 하나로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이들이 새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그들이 보았던 환상을 품고 그것을 위하여 자신을 드리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환상의 주인공이 되려면 그 환상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환상을 보는 사람으로 그치지 마십시오. 주께서 보이시는 환상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를 물으면서 부르심에 순종할 수 있도록 먼저 자신을 드리십시오. ∙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가 기도할 때입니다. 마침내 더 이상 갈수 없었던 드로아 그 끝에서 바울일행은 배로 떠나 빌립보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분명 어떤 끝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맞이하는 새로움은 또 다른 막연함과 염려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빌립보에 온 바울일행도 그랬습니다. 부르심에 순종하며 그곳까지 오기는 했지만 사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빌립보에 도착한 바울 일행 역시 그렇게 수일을 보내야 했습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울은 안식일이 다가오자 기도할 곳을 찾아 나섭니다. 기도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아무데서나 기도해도 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기도할 곳을 찾기도 해야 합니다. 그게 시작입니다. ∙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 – 새로운 역사는 마음이 열려야 시작됩니다.하나님의 역사는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방법으로 일어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미리 재단하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얼마든지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일하실 수 있습니다. 기도할 곳을 찾고 있다는 바울의 말을 들었던 사람들 중에 루디아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바울의 말을 다른 사람들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루디아는 다르게 들었습니다. 본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니고 듣는다고 다 듣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들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들어야 할 말을 듣는 것이고 보아야 할 것을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마음이 열려야 하는데 문제는 그 마음을 누가 열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새 역사는 마음이 열려야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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