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주일말씀 | 김종윤 목사 | 2021-10-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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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이 목표치에 이르면서 코로나19와의 공존 이른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힘들게 억누르며 참아왔던 불편함으로 인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새롭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일상의 의미에 대하여 심사숙고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부르는가가 아니라 과연 이로 인하여 열릴 새로운 삶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기대했던 것처럼 완벽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때로는 생각지 못한 변수들이 발생하여 실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실패들조차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다 필요한 것으로 만들어 가면 됩니다. 새로운 역사를 여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요?
∙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 – 새 역사는 생각지 않은 시간과 방법으로 일어납니다.
정당한 재판도 없이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하여 깊은 감옥에 내동댕이쳐진 바울과 실라에게 있어서 하루는 참으로 길었을 것입니다. 더욱 차꼬에 차인 채 영어(囹圄)의 몸이 된 그들이 맞이하는 밤은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내일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날 밤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다 열리게 될 뿐만 아니라 매인 것들이 다 풀어지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하면 복잡합니다. 준비도 시행도 한참 걸립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하시면 간단합니다. 생각지 않은 때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그렇게 전격적으로 일어나게 하십니다. 문제는 그런 하나님의 역사를 감당할 수 있는가? 아니면 할 수 없는가? 입니다. ∙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 –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 최고의 역사를 만듭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초자연적인 사건 앞에서 바울과 실라는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자신들을 가두어 둔 깊은 감옥의 문이 저절로 열렸습니다. 발을 꼼짝 못하게 하기 위하여 채운 차꼬도 그냥 풀려버렸습니다. 누가 봐도 이건 그냥 밖으로 도망가라고 하는 사인입니다. 하지만 바울과 실라는 감옥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본문의 사건을 묵상하면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당연히 나가도 되는 데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왜 이들은 그냥 나가지 않고 그 힘든 곳에 머물러 있었을까요? 때로 대단한 무슨 일을 하는 것보다 있어야 할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최고의 헌신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역사는 바로 그런 작은 순종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 바른 질문이 있어야 바른 답도 있습니다.
분명 바울과 실라가 그곳에 없었더라면 빌립보 간수와 그의 가족들에게 있어서 그날은 가장 황당하면서 비참했던 날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결을 하려고 했던 간수에게 감옥 안에서부터 들려왔던 소리는 그야말로 구원의 소식이었을 것입니다. 마침내 자신이 들었던 소리를 확인하기 위하여 등불을 챙겨서 감옥 안으로 들어갔던 간수는 두 사람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긴장했던 몸이 풀려서 였는지 그는 두 사람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그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이 간수의 질문은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의 운명을 바꾸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답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바른 질문이 바른 답을 찾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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