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2부말씀 | 김종윤 목사 | 2021-1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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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여러 가지 걱정과 불편함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위기관리 못지않게 회복관리도 중요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한편으로는 오랜 위험으로 인하여 약해진 이들을 돌아봐야 하기도 하고 반면 다가올 미래를 위하여 앞으로 나아갈 길도 함께 모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온전한 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너무 늦지 않게 이를 위하여 준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새로운 미래가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미래도 주님의 섭리와 손길 안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 상관들이 부하를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 쉬운 회복은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날이 새매로 시작합니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빌립보의 행정책임자는 담당자들을 통하여 간밤에 붙잡았던 바울 일행을 놓아주라고 합니다. 그 정도 본때를 보여 주었으면 알아들었을 것이라 생각을 한 것인지 이들은 일의 시작도 그랬지만 일의 마무리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어떤 불법을 행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적당한 선에서 끝내려고 했습니다. 어떤 것은 너무 복잡하게 다루면 피곤해 집니다. 그냥 편안하게 넘어가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게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도 있습니다. 이것을 구별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세상 어디도 쉬운 회복이란 없습니다.
∙ 로마 사람인 우리를… 그들이 친히 와서… – 새로운 깨달음이 새로운 길을 만듭니다.
간밤의 그 난리(?)를 치르고서 바울과 실라는 다시 빌립보 감방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아마 그들을 다시 그곳으로 모셔야 했던 간수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불편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른 석방의 소식이온 것을 보면서 간수는 조금이라도 안심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나가도 좋다고 하는 합법적인 통보를 받았던 바울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여러 지역에서 어려움을 당하곤 했지만 이런 반응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동안 하지 않았던 당국에 대한 공식적인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새로운 깨달음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갑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의 선택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 형제들을 만나보고 위로하고 가니라 – 나를 내려놓음에서부터 회복은 시작됩니다.
뜻하지 않았던 바울의 이의제기에 위축되었던 당시 빌립보의 집행관들은 달라진 태도로 원만한 해결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맘먹고 하자면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어중간하게 끝내면 사실 시작도 하지 않은 만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곳에서 더 이상 일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다만 옥에서 나와 그 빌립보의 교두보와 같았던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 형제들을 만나보고 위로하고 떠나갑니다. 그런데 어찌 예상했던 것보다 결과가 너무 싱겁지 않으십니까? 당시의 드러난 결과만 보자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일련의 여러 가지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고민을 했던 것을 보입니다. 이어지고 있는 바울의 선택과 결정을 보면 우리는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회복은 나를 내려놓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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