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주일예배 | 김종윤 목사 | 2021-1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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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빨리 지나가는 계절에 비하면 어떤 것들은 참으로 더디 갑니다. 같은 시간이라고 할지라도 체감하며 느끼는 시간이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과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하지만 그렇게 지나가고 난 자리에 과연 무엇이 남게 될 것인지는 꼼꼼히 새겨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분명 회복이 필요합니다. 숨죽이며 기다렸던 일상의 회복이 어서 와야 합니다. 하지만 과연 회복과 함께 찾아올 그 미래를 위하여 오늘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말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위대한 일에는 보이지 않는 위대한 준비가 따르는 법입니다. 준비하는 일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결국 준비하는 자의 것입니다. ∙ 아볼로니아로 다녀가 데살로니가에 이르니 – 일보다 중요한 것을 선택하십시오.
부르심에 이끌려 오게 된 빌립보에서의 여정이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이제 겨우 시작할 근거지를 얻게 되었는데 생각지 못했던 사건을 만나 다시 방향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억울하게 들어갔던 깊은 감옥에서도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언제나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놀라운 방식으로 일하십니다. 이제 빌립보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는데 한 가지 드러나는 사실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새 길을 가고 또 어떤 이는 남았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사뭇 달라집니다. 어디서나 일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미래를 위해서는 일보다 중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바울이 자기의 관례대로 … – 미래를 위한 습관은 지금부터 쌓아야 합니다.
바울은 빌립보를 떠나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를 지나 데살로니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데살로니가는 빌립보로부터 약 160km이상의 거리가 있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곳에 유대인의 회당이 있는 것을 보고 자기의 관례대로 그곳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관례대로’라고 하는 것은‘익숙한 습관을 따라서’라는 뜻입니다. 습관이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축적이 되고 쌓여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우리가 살펴야 하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해온 습관입니다. 왜냐하면 은연중에 습관처럼 나의 삶을 이끌어 갈테니까요. 혹시 미래를 바꾸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미래를 위하여 지금부터 좋은 습관을 쌓으십시오. 나의 습관에 따라 미래는 상당히 달라집니다. ∙ 이 예수가 곧 그리스도로 하니 – 변해가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을 것을 붙드십시오.
바울은 유대인 회당에서 안식일마다 성경을 가지고 강론하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로 하자면 전하려고 하는 내용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 많은 내용들 가운데 한가지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희랍의 화려한 처세술과 현란한 철학적인 사상들로 가득한 곳에서 유대의 한 젊은이가 로마의 그 흉측한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고 하는 것에 사람들이 과연 관심을 가질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놀랍게도 바울이 전한 메시지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변해가고 있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이럴수록 더욱 필요해지는 것은 변하지 않는 영원한 것 위에 미래와 삶을 세우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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