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월 14일 주일예배 | 김종윤 목사 | 2022-08-14 | |||
|
|||||
|
오늘의 말씀 (2022. 8. 14)
갑자기 몰아친 역대급 장대비에 거리가 온통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강남. 그 이름만으로도 쟁쟁하던 곳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속수무책으로 되어버린 것이 그냥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렇게 하찮은 빗물에도 두 손 두 발 다 들어야 하는 것이 감추고 싶은 우리의 숨겨진 모습이라 생각하니 고개가 저절로 숙여집니다. 더욱 한밤에 폭우로 차오르는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반 지하집에 꼼짝없이 갇혀서 결국에는 유명을 달리한 한 가족의 안타까운 소식은 마음을 먹먹하게만 합니다. 그냥 그렇게 잘 견디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한 이들이 더 많은 것만 같은 세상입니다. 예기치 못한 슬픔과 어려움으로 힘들어 하는 이들이 새로운 소망으로 다시 일어서게 되길 기도합니다.
∙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 – 하나님을 바라보면 두렵지 않습니다.
바울을 심문하기 위하여 결박했던 천부장은 그가 로마시민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 난처하게 됩니다. 정당한 심문과 재판 절차도 없이 로마 시민인 바울을 함부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천부장은 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하여 제사장들과 온 공회를 모으고 다시 한 번 바울을 데려다가 그곳에 세웁니다. 공회 앞에 선 바울은 마치 준비라도 했던 것처럼 다시 공회에 모인 사람들에게 담담하게 증언합니다. 자신을 향하여 쏟아지는 차가운 눈빛으로 가득찬 그곳에서 바울이 담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바울은 자신이 오늘까지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그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면 이 모든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 다툼이 생겨 무리가 나누어지니 – 진영 논리에 사로잡히면 싸움만 남게 됩니다.
같은 사건도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입니다. 어떤 문제이든지 그것을 올바로 다루기 위해서는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관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소위 진영 논리에 사로잡히게 되면 위험합니다. 오로지 내편이냐 아니냐하는 것만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이야기를 들었던 공회원들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으로 각각 나뉘어서 옹호하고 서로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자신들이 옳고 그르다고 정해놓은 것이 있고 그것을 넘어서는 것은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으려고 하니 올바로 볼 수 도 없고, 새롭게 생각할 수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 그것을 고수하려고만 하면 결국 남는 것은 싸움뿐입니다.
∙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 담대함은 함께 하심에서 나옵니다.
천부장은 서로 분쟁하고 있었던 이들 사이에서 다시 바울을 데려오게 합니다.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던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바울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아무리 간절하게 설득하고 호소해보아도 이미 사람들의 마음은 꽉 닫혀서 어떻게 달리 해 볼만한 틈이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은 과연 무엇을 붙들고 의지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상황을 견뎌야 하는지 바울은 막막하기만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바울에게 주님은 그날 밤 찾아오셔서 위로하시고 사명을 새롭게 하십니다. 이렇게 함께 하시는 주님이 바로 바울의 담대함의 원천이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이 바울의 비전이었습니다.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