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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4일 주일예배 | 김종윤 목사 | 2022-09-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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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슈퍼태풍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이름도 생소한 힌남노라는 태풍인데 기상을 연구하고 예보하는 이들도 염려할 만큼 강력한 비와 바람을 동반하고 있다고 하네요. 무더웠던 여름을 지났다 싶었는데 가을을 앞두고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에게 큰 상처를 남긴 태풍들은 이런 늦여름에 찾아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사라와 매미 역시 모두 가을을 시작하는 9월에 찾아왔으니까요. 벌써부터 이런 기억을 소환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범상치 않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간다고 자연스럽게 가을이 오는 것만은 아닌듯합니다. 가을의 열매들이 소중하고 귀한 이유는 바로 이런 위기와 시련을 견디었기 때문일 겁니다. 여러분의 가을을 응원합니다.
∙ 변호사 더둘로와 함께 내려와서 – 적당하게 형편을 봐주면서 하는 싸움은 없습니다.
바울에 대한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공격이 다시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정적이었던 기회를 놓쳐버렸던 이들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하는 강경파들이 등장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계획했던 바울제거작전은 실행되기도 전에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탄로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발빠른 천부장의 대처로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벨릭스 총독이 머물고 있었던 가이사랴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을 향한 이들의 공격은 집요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더둘로라고 하는 고발 전문가까지 함께 동원한 것을 보면 이 일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적당하게 형편을 봐주면서 하는 싸움이란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 그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 우리가 당신을 힘입어 태평을 누리고 – 치사해도 정치적 진술은 위력적입니다.
마침내 더둘로는 벨릭스 총독에게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을 대신하여 바울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그가 벨릭스 총독 앞에서 하는 말을 살펴보면 왜 그가 그런 소송전문가라고 하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우선 그는 벨릭스 총독에게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감사와 우호적인 뜻을 전합니다. 물론 이런 말들은 당시의 여러 가지 기록을 살펴보면 결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재판의 결정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총독에게 더둘로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 심기를 건드리거나 불편하게 하지 않습니다. 정치적인 계산에서 나온 이런 말들은 경우에 따라서 치사하게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이 난무하는게 세상입니다. 어떻게 바울은 이런 세상에서 그의 믿음을 지킬 수 있을까요?
∙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 감정과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에 주의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더둘로는 바울에 대한 자신들의 판단과 견해를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더둘로의 말을 꼼꼼하게 따져보면 어느 것 하나도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일방적인 진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하는 까닭은 총독에게 사건의 심각함을 어필하는 동시에 바울의 감정과 자존심을 건드려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어디나 그렇지만 전쟁과 싸움에서 지켜야 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감정과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 자기 리듬과 중요한 방향성을 상실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힘써야 하는 것은 마음을 지키고 원칙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 원칙이 무엇인가에 따라 방향은 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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