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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6일 주일설교 | 김종윤 목사 | 2022-1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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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의 힘은 무섭습니다. 어쩌다 한번은 우연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이 두 번 되고 반복되기 시작하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실력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은 낙숫물도 계속해서 떨어지다 보면 어느새 바위에도 구멍이 생깁니다. 전문성이란 끊임없는 반복의 산물입니다. 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려면 해당 분야에서 1만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하는 말에서도 드러나지만, 반복이란 성장과 성숙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물론 반복하려면 지루합니다. 같은 일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따분하고 재미없는 반복을 통해 내면의 실력은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반복되는 운은 실력이고 반복되는 실패는 습관입니다. 결국 실력도 습관도 반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반복이 차이를 만듭니다. ∙ 변명하게 된 것을 다행히 여기나이다 – 어떤 것도 그냥 생겨나는 것은 없습니다.
바울의 로마행은 이미 결정되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베스도는 바울을 다시 청문회장으로 나오게 합니다. 물론 이유는 황제에게 보내기 위한 자료를 얻기 위함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었지만 바울에게는 참 피곤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더욱 이번에는 갈릴리와 베뢰아 지역의 왕이었던 아그립바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이 배석한 자리로 가서 심문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 앞에 피고인의 신분으로 불려나가 이것저것 질문을 받고 답해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일 뿐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고 하는 것을 반갑게 여깁니다. 번역은 다행이라고 되었지만 원문의 의미는 복된 일이라 여긴다는 뜻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입니다. 어떤 것도 그냥 생겨나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 젊었을 때 생활한 상황을 유대인이 다 아는 바라 – 메시지는 삶으로부터 나옵니다.
주어진 기회를 복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바울은 자신이 젊었을 때부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자신의 변증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어느 날 갑자기 알려지기 시작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바울의 삶이 어떻게 시작되고 또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많은 이들이 보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바울 자신은 유대의 가장 엄한 규율을 가지고 살았던 바리새인의 생활을 했습니다. 바리새인으로서 그가 당시 신봉하고 있던 계율을 어떻게 지켰는지를 고백하는 것을 보면서 메시지라고 하는 것은 그가 살아온 삶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의 메시지는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반복해서 사는 하루하루가 나의 메시지를 형성합니다.
∙ 이제도 여기 서서 심문을 받는 것은 – 목적이 분명하면 얼마든 반복할 수 있습니다.
눈앞에 있는 과제들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없이 빨리 빨리 앞으로 전진하려고만 합니다.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에는 마치 자신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처럼도 생각됩니다. 거기에 하던 일을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지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목적이 분명하다면 반복하는 것도 마냥 지루하고 힘든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삶의 성장과 성숙에는 반드시 일정한 반복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무료하고 때로는 지루해 보이는 반복을 통하여 다루어 져야할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반복되는 그런 일들이 무료하게 생각된다면 먼저 자신 안에 있는 꿈과 소명을 점검해야 합니다. 얼마든 반복할 수 있는 힘이 결국 새날을 엽니다. 이것이 지루한 반복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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