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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3일 주일설교 | 김종윤 목사 | 2022-1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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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에는 바울의 회심과 관련된 기록이 3번 소개되고 있습니다. 우선 9장은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가 바울에게 일어났던 사건을 제3자의 입장에서 그 대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9장에는 사울의 회심사건 뿐만이 아니라 그를 만나 눈을 다시 뜨게 해주었던 아나니아의 회심(?)이야기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반면 22장과 26장에서는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고발에 대하여 변호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회심사건을 고백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에서는 동일 하지만 각각의 고백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한 사람의 신앙이 변화되는 사건은 자신에게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준다고 하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 많은 일을 행하여야 될 줄 스스로 생각하고 – 믿음을 자라게 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울의 회심 사건은 그가 이전에 어떤 삶을 살고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당시 바울이 나사렛 예수를 대적하여 많은 일을 행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이 회심하기 전에 예루살렘에서 어떤 일을 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의 고백에 따르면 대상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과 교회들을 핍박했습니다. 바울은 당시 그렇게 하면 자신의 믿음이 왕성하게 자라나게 될 것이라 여겼습니다. 일 중에서도 신앙적인 일과 믿음의 관계는 분명 어느 정도 상관관계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주의해서 살펴야 합니다. 왜냐하면 믿음을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하는 것은 일을 하는 것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 – 자신이 서야할 자리에 서는 힘은 믿음에서 나옵니다.
일 중심으로 신앙생활이 이어지다 보면 충실한 믿음이 자리 잡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적당한 일과 사역은 신앙생활에 있어 분명한 필요도 있고 유익도 있습니다. 일을 하게 되면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사역은 우리의 시야뿐만 아니라 잠재된 능력을 발견하고 키워나가게 합니다. 그러나 일과 사역은 때로 내면의 공허함을 불러오게 되고 그로 인하여 정체성과 함께 방향성이 흐려지게 합니다. 그래서 일하는 사역자들은 언제나 주기적으로 자신의 내면과 정체성을 확인하고 새롭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울은 그의 회심 고백에서 이와 관련된 상당히 중요한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고 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참된 믿음이 우리를 일으키고 서야할 자리에 바로 서게 합니다.
∙ 하늘에서 보이신 것을 내가 거스르지 아니하고 – 참 믿음은 하늘에 거스르지 않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심문하기 위하여 마련된 청문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하여 발견한 자신의 소명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감당해 왔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그는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충실하게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열심보다 더욱 하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가시채를 뒷발질하는 것은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일 뿐입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알아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나를 부르시는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아는 것입니다. 주님을 알게 되면 우리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됩니다. 그렇게 변화된 사람으로 하늘의 부르심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참 믿음을 가진 사람은 하늘에서 보이신 것에 거스르지 않습니다. 건강한 믿음이 건강한 사역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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