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 김종윤 목사 | 2023-0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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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습니다. 빤히 보이는 위기도 두렵지만, 은밀하게 다가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근간을 흔들어 대는 위기는 더욱 위험합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들이 당연합니다. 얼마든지 그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삶의 중요한 부분들이 무너지고, 관련된 일들이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합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조차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준비를 해도 막상 위기에 직면하면 당황하기 쉽고 정신차리기 어렵습니다. 위기는 모든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무엇이 진짜이고 또 어떤 것이 가짜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어렵고 힘들지만 위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는 힘입니다.
∙원하건데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 (24) – 감당하기로 하면 풀리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다윗은 많은 위기들을 잘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잘 했다고 나머지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행한 선한 일에 대한 보상은커녕 자존심까지 심하게 모욕하는 상대에 대한 분노에 사로잡힌 다윗은 참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함께 있는 이들을 무장시키고 자신도 칼을 찬 채 이 배은망덕한 나발을 처단하려고 했습니다. 당시 나발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모른 채 앞으로 닥칠 위기는 생각지도 못하고 방탕한 잔치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어리석은 나발도 문제이지만 더욱 큰 문제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또 다른 사울처럼 변해가고 있었던 다윗이었습니다. 과연 누가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25) – 선도 악도 결국에는 내가 키우는 겁니다.
아비가일은 주변인이었습니다. 남자들이 주름잡고 있던 세상에 그는 여인이었습니다. 번득이는 욕심과 칼부림이 난무하는 세상에 그녀에게는 아무런 무기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파국으로 치닫고 있던 상황에서 아비가일은 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변화시킵니다. 문제는 사실 나발과 다윗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비가일이 모든 문제를 떠안기로 작정합니다. 어떤 문제든 감당하기로 하는 사람이 나오면 풀리기 시작합니다. 문제가 점점 더 복잡하게 꼬이는 이유는 책임을 감당하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비가일은 아무것도 모르는 나발과 분노로 가득차 있는 다윗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상대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선도 악도 남이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키우고 있는 겁니다. 나는 과연 무엇을 키우고 있는 걸까요?
∙보복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으셨으니 (26) – 막혀도 주님이 하시면 새로운 길이 납니다.
어떤 일이든 사정이 생기고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막히면 당사자는 당사자대로 쉽지 않습니다. 물론 관계된 사람들도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닐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사건을 보면서 때로 막힘이 없이 술술 진행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서 생각하고 계획했던 일들이 틀어지고 막히게 되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님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의 역사에는 분명 이런 저런 이유들로 거절되어 막혔던 사건들이 더 많았습니다. 생각했던 일들이 틀어지고, 가려고 하는 길이 막혀서 막다른 길에 다다른 것처럼 느껴져 힘들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앞이 막혀도 함께 하시면 새로운 길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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