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회복을 위한 체크리스트 | 김종윤 목사 | 2023-07-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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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의 기록들은 단순히 초대교회에서 일어났던 인상적인 몇몇 사건들만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건들은 일방적으로 일반화될 수 없는 독특한 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사도행전의 기록들은 지나간 과거의 역사로서만이 아니라 오고 오는 세대들이 복음의 본질과 교회됨의 의미를 되새기며 끝까지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가르치는 체크리스트들입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전지구적인 파고를 넘어 다시 회복과 부흥을 위하여 나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신앙의 기본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켜야할 소중한 교회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그때가 바로 시작할 때입니다.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 모든 일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무엇보다 오늘의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 문제였는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자면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소유를 팔아서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고 나머지를 전부라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돈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베드로는 그런 일을 하기로 작정하고 꾸몄던 마음이 문제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한 일 – 자신의 소유를 팔아서 드리려고 하는 일은 누구도 쉽게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교회의 역사에 길이 남을 헌신의 모델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헌신은 비극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 모든 일의 시작은 바로 마음에서부터였습니다. 회복을 위한 첫 번째 체크리스트는 바로 마음입니다.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 어려울수록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사건을 살펴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얼마든지 다르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드리는 것이 전부라고 하지 않고 그냥 일부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더라면 그런 비극적인 결말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어렵게 주어졌던 마지막 기회마저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거짓과 악의 치명성은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우리를 무너뜨리는 죄는 처음부터 크게 시작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자면 결코 큰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보지 않으셨습니다. 회복을 위한 두 번째 체크리스트는 기준입니다. 기준이 달라지면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다 크게 두려워 하더라 – 우리가 회복할 것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함입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성경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에 속합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억울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어렵게 헌금을 드리면서 조금 남겼을 분인데 이게 그렇게까지 목숨을 잃어야 할 정도로 나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오늘 이 사건은 우리에게 더욱 큰 울림을 줍니다. 도대체 이렇게까지 하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려고 하시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오늘 사건의 장본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베드로가 아닙니다. 결국 이 사건을 통하여 초대교회는 너무나도 중요한 것을 회복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입니다. 그것이 바로 회복을 위한 세 번째 체크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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