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_참된 믿음의 능력 | 김종윤 목사 | 2023-07-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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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납니다. 어떤 때는 생각지도 않았던 좋은 일이 있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에는 그 반대의 일들로 인해서 마음고생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어느 것 하나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하찮아 보이는 작은 일에도 수많은 사연이 담겨있고 그 작은 것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어 어떻게 튈지 모르는 게 인생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좋은 때에는 다 괜찮습니다. 그런데 나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별거 아닌 작은 것 하나도 쉽게 넘어가기 어렵습니다. 마음은 좁아지고 시야는 가려집니다. 비슷비슷한 삶에 차이가 생기는 지점이 바로 그런 때입니다. 진짜 문제는 밖에서부터가 아니라 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 밖이 아닌 안에 무엇이 차 있는가? 이것이 차이를 만듭니다.
스데반의 순교는 이제 막 태어나 모습을 갖추고 있었던 초대교회로서는 너무나도 값비싼 희생을 치른 사건입니다. 생각해보면 교회는 교회대로 스데반 개인은 개인대로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짐작조차 어렵습니다. 그러나 스데반의 순교는 그야말로 고난 앞에서 절대로 약해지지 않았던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그 힘의 시작은 그의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성령으로부터였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모든 일의 시작은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가로부터 비롯됩니다. 스데반의 설교를 듣고 마음에 찔렸지만, 그 안을 분노로 가득 채운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스데반을 향하여 돌을 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성령이 충만한 스데반은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결코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 눈에 보인다고 다가 아닙니다. 주목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급박한 상황이 되면 아무래도 흥분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감정과 복잡한 생각들로 주체하기 쉽지 않지요. 그래서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실수하게 됩니다. 그러나 스데반은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갑작스럽게 싸늘해지고 살벌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향하여 눈을 부라리며 다가오는 사람들만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우편에 서신 주님을 주목하여 바라보았습니다. 이는 스데반이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보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그런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 열린 하늘로 주께서 보여주시는 것에 집중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그것이 있음을 아는 것이 능력입니다. ∙이 말을 하고 자니라 –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고의 메시지는 가능합니다.
성난 사람들에게 끌려가며 성 밖으로 내쳐지고 수없이 날아오는 돌덩이에 두들겨 맞게 된다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스데반은 그런 와중에도 마지막 남은 힘을 기도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의 마지막 기도는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예수님의 기도를 닮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나온 날 반복적으로 쌓인 삶의 기본기에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살다 보면 분명 억울하고 속이 상해서 도저히 이대로는 끝낼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시작하는가?’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끝내야 하는가?’입니다. 최고의 메시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가능합니다. 그것이 참된 믿음의 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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